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객들은 어떤 작품을 보기를 원할까?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수만개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려도 다 볼 수 없다. 그렇다고 무작위로 추출한 의미없는 소장품을 둘러보는 것은 어떠한 의미도 없다. 가장 값지고 중요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으며, 또 시대의 전형이 되는 희귀한 유물을 관람하고 싶어한다.
큐레이터는 유물들을 선별하여 이를 의도대로 배치하여 특별한 의미를 만들어내고 관람객에게 소개하며 관람객의 경험을 이끌어 낸다.
즉, 단지 덜어낸다는 것이 아닌 선별(구체적인 목표에 기반한 전문적인 수준)을 통한 정제과정이 포함된 큐레이션만이 그 효과를 담보 할 수 있다.
아이폰의 단순한 디자인은 버튼을 줄임으로써 기기의 사용성을 극적으로 개선시켰다. 페라리는 생산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면서 페라리 자동차에 내제된 가치의 근간인 고급스러움을 강조하였다.
이런 축소와 정제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출판사이다. "편집"은 책의 어떤 부분을 버릴 것인가를 고민한다. 쓸데없는 부분을 과감히 덜어내 양질의 책을 만든다. 편집자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텍스트에 몰입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충분히 생각하고 내용을 선별하고 정제한다.
또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요약본 또한 산업화되었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아마존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획기적인 책으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구입 후에는 독자들이 가장 읽지 않은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독자들은 700쪽 가운데 겨우 26쪽을 읽었을 뿐이다. 블링키스트는 "21세기 자본"을 15분 만에 읽을 수 있는 요약본으로 만들었다. 이는 정보과잉 사회에 사는 현대인에게 매우 유용하다.
필리핀 마닐라에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외설적이며 폭력적인 내용을 검열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회사가 존재한다. 이들은 이를 사전차단하여 이런 콘텐츠가 올라옴으로써 소셜미디오의 신뢰가 하락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다.
선별과 배치는 곧 축소와 정제를 의미한다. 덜어낸다는 것은 그것이 더 나은 효과를 내지 않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덜어낸다는 것이 효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요약]
- 루브르 박물관과 같은 미술관, 아이폰과 페라리와 같은 산업에서의 디자인, 출판과 요약 서비스, 그리고 소셜 미디어 콘텐츠 검열과 같이, 선별과 배치를 통한 축소와 정제는 효과적인 큐레이션의 핵심이다.
- 축소와 정제는 단순히 내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수준에서 목표에 기반한 정제 과정을 통해 가치를 창출한다.
- 이러한 큐레이션은 고급스러움과 사용성의 강조, 품질 향상, 요약 정보의 제공, 미디어 신뢰성 유지 등 다양한 방면에서 그 중요성과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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