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8] 자신의 그림자를 싫어하는 사람
장자에 나오는 우화 중에 이야기 하나를 옮겨보겠습니다. 자신의 그림자가 마음에 안 들고, 자신의 발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그림자와 발소리를 없애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좋은 수가 생각났어. 그림자와 발소리로부터 멀찌감치 달아나는 거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그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땅에서 발을 뗄 때마다 발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고, 그림자는 쉬지 않고 따라왔습니다. 어리석은 그는 실패의 원인을 빨리 뛰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더 빨리, 더 빨리 뛰려고 노력했습니다. 쉬지 않고 뛰었지요. 그렇게 뛰다가 끝내 죽고 말았습니다. 어리석었던 그는 그늘 속에 들어가면 그림자가 사라지고, 고요히 앉아있으면 발소리가 사라진다는 간단한 원리를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장..
Carpe Diem/scribble(끄적임)
2023. 9. 22.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