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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8] 자신의 그림자를 싫어하는 사람

Carpe Diem/scribble(끄적임)

by TOS_lab 2023. 9.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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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에 나오는 우화 중에 이야기 하나를 옮겨보겠습니다. 

 

자신의 그림자가 마음에 안 들고, 자신의 발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그림자와 발소리를 없애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좋은 수가 생각났어. 그림자와 발소리로부터 멀찌감치 달아나는 거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그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땅에서 발을 뗄 때마다 발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고, 그림자는 쉬지 않고 따라왔습니다. 

어리석은 그는 실패의 원인을 빨리 뛰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더 빨리, 더 빨리 뛰려고 노력했습니다. 쉬지 않고 뛰었지요. 

그렇게 뛰다가 끝내 죽고 말았습니다. 

어리석었던 그는 그늘 속에 들어가면 그림자가 사라지고, 고요히 앉아있으면 발소리가 사라진다는 간단한 원리를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장자의 우화에 나오는 어리석은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살아가며 나 자신의 그림자를 싫어할 때가 있습니다.

그림자는 내가 아니면서 또 나이지요.

그림자를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단 하나.

나 자신을 사라지게 하는 것밖엔 없습니다. 

나 자신을 사라지게 한다는 말은

내가 '나'라고 믿고 있는 나의 에고를 사라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에고를 '나'라고 착각하고 삽니다.

사실은 '나'도 아닌 그 에고를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어하기도 하고 

가끔은 그 에고에 만족하며 오만해지기도 하지요.

에고에 속지 마세요. 

에고는 그림자를 만드는 가짜 '나'일 뿐입니다.

 

 

 

에고로부터 멀어지는 순간 당신은

있는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있는 그대로 당신은 훌륭합니다.

스스로를 비하하는 그 마음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자신이 아름답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 정목스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p 50 - 51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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