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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히 덜어내는 힘, 큐레이션 3.1.2] 큐레이션의 기원

데이타베이스/큐레이션

by TOS_lab 2023. 5. 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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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의 유래

 

지난 10여 년 동안 큐레이션은 새로운 영역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그의 미가 완전히 변화했다. 이 단어의 간략한 유래를 살펴보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큐레이션이라는 단어는 ‘보살피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큐라레(curare)에서 유래했다. ‘보살피다’, ‘돌보다’는 뜻 외에도 이 단어에는 정치적인 의미가 함축돼 있었다. 역사적으로 사회 기반 시설을 책임지고 있는 관리를 두고 큐레이터(curator)라 칭했다. 이 단어의 정치적 의미는 역사 전반에 걸쳐 두루 관찰된다. 예를 들어 베네치이 공화국의 고위 관료는 프로큐레이터(procurator)라고 불렸다. 보다 친숙한 용례를 살펴보면 교회에서 사용된 경우를 찾을 수 있다. 목사가 신도를 "영적으로 큐레이션한다”는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이는 기독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서는 라틴어 본래 뜻인 ‘보살피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결국 그 시작부터 큐레이터는 많은 지식을 갖춘, 어려운 분야에 통달한 인물을 의미했다.

‘보살피다’는 의미는 박물관 및 미술관 큐레이터의 기원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16세기와 17세기 당시 아주 부유한 수집가들은 이른바 ‘호기심의 방(Cabinets of Curiosities)' 또는 ‘분더카머(Vunderkammer)’라고 불리는 방을 만들어 과학기기에서부터 고대 유물 조각에 이르기까지 온갖 진귀한 것들을 한데 모아두었다. 그리고 그 수집품이 훼손되거나 도난당하지 않도록 돌보는 것은 하나의 직업이 됐다. 일례로 옥스퍼드의 애슈몰린박물관(Ashmolean Museum)은 르네상스 시대에 과학지이자 여행가, 군인으로 활동했던 앨라이어스 애슈몰(Elias Ashmole)이 모은 어마한 규모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오늘날까지 박물관의 중심부에 전시돼 있다. 결과적으로 수집품의 규모가 늘어날수록 그것을 보관하고 정리하며 잘 돌보는 것이 점점 어려웠던 것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의 큐레이션

 

그래서 18세기에 이르자 수집품의 보관에 보다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해졌다. 오늘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방문객이 모이는 영국 박물관 (British Museum)은 세 명의 개인 수집가들이 각자 보관하기 힘든 물건을 함께 모아놓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코튼(Cotton) 가는 필사본을, 옥츠그니드 백작(Earls of Oxford)은 장서를, 한스 슬론 경(Sir Hans Sloane)은 자연사 표본 및 고대 조각품을 수집하고 있었다. 개인의 수집 규모가 커지면서 보관이 어려워지자 이들을 한데 모아놓기 시작한 것이 영국 박물관 설립의 기초가 됐다. 설립 초기에는 출입 절차도 명확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아무 때고 방문객의 입장을 허락했다. 전문적인 운영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수집품의 규모와 다양성 덕분에 영국 박물관은 점차 새로운 형태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모이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Louvre Museum)을 살펴보자. 프랑스 혁명 직후인 1793년 개관한 이곳은 설립 초기부터 그 관점이 기존과는 전혀 달렸다. “대중을 위한 박물관”이라는 모토로 시작된 루브르 박물관은 그 위치 역시 혁명 전의 구체 제중심부를 의미하는 궁전 한 가운데 자리해 그 상징성을 더했다. 지금은 일반 시민의 의식을 큰 대표적인 장소로 이용된다. 설립 당시에는 전시품의 대부분이 왕족 소장품이었다. 하지만 나폴레옹 시절을 거치며 유럽 주요 국가들이 획득한 전리품을 소장하며 박물관의 규모는 더욱 커져갔다. 그 결과 아주 짧은 기간에 루브르 박물관은 소장 규모만큼은 그 어떤 상대도 필적할 수 없게 됐다.

바로 이즈음 나폴레옹은 박물관 책임자로 도미니크 비방 드농(Dominique Vivant Denon)을 임명했다. 상당히 다재로운 면모를 지닌 그는 예술품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다수의 소장품을 무작정 전시하기보다 이것을 정리하고자 했다. 그래서 연대 순으로, 또 작가가 속한 학파별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정리 작업을 통해 드농은 19세기 전반 모든 박물관에서 큐레이션이라는 어젠다를 정립했을뿐만 아니라 루브르 박물관 전체를 변화시켰다. 루브르는 더 이상 프랑스 혁명을 의미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예술계 전체의 역사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장소로 거듭났다. 큐레이션은 이제 각종 물건을 보살핀다는 의미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후 큐레이션은 목적을 갖고 분류하는 작업, 또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배치하는 작업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아주 기초적인 단계일수도 있지만, 당시 박물관이 그저 넘쳐나는 수집품을 보관하는 데 급급했던 것에 비하면 루브르의 변화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대규모의 미술품 소장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루브르를 근대 박물관의 형태로 바꿔나가면서, 드농은 큐레이터가 과잉 현상에 직면했을 때 어떤 식으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의 큐레이션의 중요성

 

19세기로 넘어오면서 미술품 전문가는 중간 계층으로 그 신분이 상승했고, 영국 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 등은 문화의 발상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두 곳 모두 대규모의 수집품을 일반 대중에게 어떤 식으로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동시에 각국은 마치 경쟁을 벌이듯 박물관의 규모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박물관은 국가의 힘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었다.

20세기에 진입할 무렵, 독일 역시 이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독일 비글궁골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베를린의 빅물관섬(Museum Insel) 건립을 주도한 빌헬름 폰 보데(Wilhelm von Bode)는 새로운 개념의 조직적 정리를 추구함으로써 큐레이션의 개념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왔다. 또한 미국에서도 몇몇 개인의 수집품이 바탕이 되어 다수의 박물관 탄생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다수 박물관의 수집품 규모는 설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럽 및 아시아, 아프리카를 필적하다 못해 능가할 정도로 커졌다. 이 가운데 큐레이션은 또 다른 개념으로 파생됐다. 수집품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이에 대한 보관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방대한 양의 의약품을 수집한 헨리 웰컴(Henry Wellcome)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제약 관련 물품 수집에 천착한 그의 창고는 계속해서 넘쳐나기만 했고, 결국 능력 있는 큐레이터의 역할이 시급해졌다. 이후 박물관에서 주로 사용되던 큐레이션의 개념은 미술관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요약] 
  1. 20세기에 독일과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박물관이 큐레이션 개념에 주목하고 변화했다.
  2. 큐레이션은 대규모 수집품을 일반 대중에게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을 포함한다.
  3. 루브르 박물관을 예시로 들면, 드농이 연대 순이나 작가 소속 학파별로 정리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큐레이션의 개념을 정립했다.
  4. 독일의 빅물관섬 건립을 주도한 폰 보데는 새로운 조직적 정리 방식을 통해 큐레이션의 개념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5. 큐레이션은 수집품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보관과 관리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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