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10] 꼬리의 미학
인왕산 지락에는 주인 없는 고양이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도 서로 영역이 정해져 있는지 어떨 땐 무섭게 싸우며 서로를 할퀴고 물어뜯곤 하더군요. 인간 사회와 마찬가지로 짐승들도 그렇게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해 자기의 영역을 확보하려 하나 봅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면 고양이들이 싸울 때는 꼬리를 바짝 세워놓고 있더군요 개들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거나 좋은 상황에서 꼬리를 세워서 흔드는데 고양이는 반대였습니다. 경계하거나 싸울 때 꼬리를 치켜드니 말입니다. 개와 고양이가 같이 꼬리를 세우지만 그렇게 꼬리를 세우게되는 상황은 서로 반대되는 상황이니 이 두 종류의 짐승이 서로를 향해 꼬리를 세우고 있다면 서로 간엔 전혀 반대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한쪽은 싸우겠다고 경계하는 뜻에서 꼬리를 세우..
Carpe Diem/scribble(끄적임)
2023. 9. 24.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