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리더'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은 대부분 젊은 시절에 단 하나의 전략을 따랐다. 라이언 홀리데이는 이를 두고 '캔버스 전략'이라고 부른다. 라이언은 캔버스 전략 실행에 있어 최고의 전문가다. 전략가이자 작가인 라이언은 19살 때 대학을 중퇴하고 《권력의 법칙》의 저자인 로버트 그린 밑에서 문하생으로 생활했다. 그리고 21살의 나이에 아메리칸 어패럴의 마케팅 임원이 되었다. 그는 현재 운영하는 브라스 체크라는 회사는 구글, 테이저, 콤플렉스 같은 기업들과 여러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자문을 해주는 일을 한다. 그는 지금껏 《에고는 나의 적이다》와 《이겨내는 용기》 등 총 4권의 베스트셀러를 펴냈고, 이를 통해 NFL 코피들, 세계적인 운동선수들, 정치지도자들, 전 세계 다양한 계측의 사람들로 구성된 팬덤을 구축했다.
위대한 리더들이 활용한 캔버스 전략이란 무엇일까? 지금부터 라이언 홀리데이와 함께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옛 로마 제국에는 성공한 사업가, 정치가, 부유한 계층이 예술가들을 우원해줘야 한다는 전통이 있었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경비를 비롯해 부자들이 제공하는 보호와 식량, 선물까지 받는 개신 다양한 과업을 수행해야 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안테암불로, 즉 '길라잡이'의 역할이었다. 안테암불로는 후원자를 위해 앞장서서 길을 터주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심부름을 하는 등 후원자의 생활 편의를 도모하는 역할을 했다.
유명한 풍자시인인 마르티알리스도 그랬다. 젊은 작가였던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후원자들의 집을 오가거나 심부름을 하거나 존경을 바치면서 보냈고 그 보답으로 약간의 돈과 호의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생활이 끔찍하게 싫었다. 푼돈이나 받고 굽실거리며 노예처럼 산다는 생각이 그를 분노케 했다. 그는 더 많은 돈과 자기 소유의 땅을 원했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했다. 그 결과, 그의 시에는 늘 로마의 지배 계급에 대한 깊은 증오와 신랄한 풍자가 생겨지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역설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만일 마르티알리스가 안테암불로의 삶을 살지 않았다면, 그토록 매혹적인 풍자와 통찰을 갖춘 시를 쓸 수 있었을까? 그의 시가 오늘날 까지 전해질 수 있었을까?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사례는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는가?
오늘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지 못해 분노하는 천재들을 우리는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이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원치 않는 일을 억지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비탄에 젖는다.
하지만 생각을 약간 다르게 하면 이는 탄식할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타인의 밑'에 있는 경험은 우리에게 많은 걸 가르쳐줄 수 있다. 미켈란젤로, 다빈치, 벤저민 프랭클린 같은 위대한 인물들도 기꺼이 오랫동안 다른 사람의 밑에서 일했다. 안테암불로의 역할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면, 오히려 이 경험은 삶의 행운이 되어주지 않을까?
첫 직장을 얻거나 새로운 조직에 들어갔을 때는 자발적으로 안테암불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만난 모든 성공자의 공통된 조언이다. 무작정 다른 사람에게 복종하고 아첨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거 다른 사람들이 잘 될 수 있는 도움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라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를 마련해주라는 뜻이다. 내 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것이 곧 나를 위한 길을 만들어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당신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이라면 다음 세 가지를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
첫째,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유능하거나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둘째, 당신은 태도를 조금은 바꿀 필요가 있다.
셋째, 당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 혹은 책이나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대부분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잘못된 것들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내가 원하는 성공을 먼저 거둔 사람이나 조직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이다. 설령 여기에 실패했다 할지라도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우리가 아는 훌륭한 스승보다 우리가 모르는 훌륭한 스승이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태도다. 항상 타인을 섬기겠다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성공 못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안테암불로의 자세는 위기에 처했을 때 모욕감 없이 자존심을 굽힐 수 있게 해주고, 편견 없이 모든 유용한 조언들을 스폰지처럼 흡수하게 해준다.
또한 안테암불로는 누군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미리 읽어내 그들이 짐을 효율적으로 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임을 기억하자. 그들이 다른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강점에만 집중할 수 있게 이끄는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는 걸 잊지 말자. 이런 역할을 지속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크리에이티브와 디테일한 전술들을 몸에 배게 할 수 있다. 캔버스 전략의 핵심은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얻는 것이다.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 대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나 그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궁리하는 동안 당신은 다양한 해결책을 검증할 수 있다.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게 된다. 새로운 사람들이 당신의 소문을 듣고 찾아와 관계를 맺게 된다. 미래에 큰 자산이 되는 '호의와 신용'의 잔고가 쌓이게 된다.
모두가 자신의 공을 인정받고 싶어 할 때 당신은 안테암불로의 길을 가라. 모두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분노할 때 안테암불로의 길을 가라. 어쩌면 이것은 잠시잠깐의 목표가 아니라 영원한 당신의 목표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안테암불로의 길 위에서 마침내 큰 성공을 거두었던 인물들, 특히 타이탄들은 다음의 5가지 구체적인 조언을 전달한다.
첫째, 상사에게 넘겨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낸 사람은 누구보다 한 걸음 앞서간다.
둘째, 아이디어가 뛰어난 사람, 장래가 유망한 인재들을 서로 연결해준다.
셋째,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한다.
넷째, 비효율, 낭비, 중복이 많은 곳을 맨 먼처 찾아낸다. 그러면 나와 내 조직이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다섯째,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꺼이 공유한다.
캔버스 전략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다. 유효 기간도 없다. 나이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이 전략은 일자리가 생기기 전, 직장에 채용되기 전에 다른 일을 하는 동안,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조직 안에 강력한 동맹이나 지지자가 없을 때 등등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 과거의 상태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이끌게 된 뒤에도 이 전략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
안테암불로의 역할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존심 때문에 그 진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많은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길을 만드는 사람만이 결국 그 길이 나아가는 방향을 통제할 수 있다. 캔버스가 그림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존경받는 작가였던 마혼 경은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사람은 언제나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다. 자신의 지휘 능력은 나중에 언제든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문]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2017, p 141 ~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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