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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14] 쓰고, 쓰고, 쓰고, 또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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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스트라우스는 《더 게임》, 《더 트루스》를 비롯한 여덟 권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발표한 작가다. 〈롤링 스톤〉의 편집자와 〈뉴욕 타임스〉 기자로도 명성을 쌓는 그는 논픽션 분야에서 가장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손꼽힌다. 그는 말한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글을 잘 써야 한다."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해라.

글을 쓸 때는 온전히 글을 쓰는데만 집중해야 한다. 글을 쓰면서 자료를 구한답시고 계속 인터넷을 들락날락거리는 사람은 한 줄도 못건진다.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때 우리는 우리 자신만의 고유한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글을 쓸 때 나중에 검색이나 리서치가 필요한 곳에 빨간색으로 'TK'라고 적어 넣는다. 검색은 한꺼번에 나중에 해결하는 게 좋다.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서 글을 쓰는 일만큼 비효율적인 일도 없다. 정말 느리게 진행되지 않는가? 글쓰기의 가장 좋은 친구는 '집중력'이다. 

 

 

자신과 팬, 안티를 위해 편집하라

닐은 글을 쓸 때 다음의 3단계를 거친다.

 

첫째, 나를 위해 쓴다(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둘째, 팬들을 위해 쓴다(팬들에게 가장 즐겁고 유익한 것은 무엇인가?)

셋째, 안티들을 위해 쓴다(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비판하고 깎아 내리고 조롱할 것인가?)

 

닐은 특히 마지막 단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 "나는 항상 래퍼 에미넴을 본보기로 삼는다. 사람들은 절대 에미넴을 욕할 수 없다. 그는 미리 스스로 지은 노랫말로 자신을 욕하고 답하기 때문이다. 좋은 글은 타인을 설득하지 않는다. 비판받을 만한 곳에 미리가 있을 줄 아는 작가가 성공한다."

 

글은 화려하기보다는 솔직해야 한다. 100개를 다 가진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전략을 최악이다. 80 ~ 90개쯤 가진, 10 ~ 20개쯤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때 더 돋보이게 마련이다. 솔직함이야말로 타인들의 실시간 피드백을 얻는 글을 쓸 때 최선의 전략이다. 

 

 

작가의 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이 꽉 막혀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고의 작가인 닐에게도 그런 경험이 많을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작가에게 벽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의 벽은 발기부전과 비슷한다.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그는 벽에 부딪쳐 실마리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기준을 낮추라"고 주문한다. 이것이 곧 좋은 글쓰기의 열쇠다. 닐의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글쓰기에 관해 내가 얻은 최고의 조언이 떠올랐다. "매일 허접하게라도 두 장씩 써라."

 

수십 년 전, 그러니까 컴퓨터 한 대의 무게가 300킬로그램을 넘던 시절, IBM 세일즈맨들은 모두 매일 전날의 판매 기록을 깨는 탁월한 능력으로 유명했다. 어떻게 가능헀을까?

 

IBM은 판매 할당을 매우 낮게 책정하는 전략을 썼다. 세일즈맨들이 전화기를 드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세일즈맨들의 사기를 올려 결국 주어진 할당과 목표를 초과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IBM의 의도는 적중헀다. 

 

'매일 허접하더라도 두 장씩'이라는 전략 또한 이와 상통한다. 중요한 것은 '성공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두 장을 쓰는 데 성공하면 종종 다섯 장, 열 장, 기적이 일어나는 날에는 스무 장까지도 진도가 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픽사의 애드 캣멀이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성공은 초안과는 전혀 다른 버전으로 탄생하지만, 초안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질'보다 '양'이 선결되어야 한다. 양적 팽창은 질적 전이를 가져온다. 빠른 시간 내에 초고를 확보한 작가는 더욱 빠른 속도로 자신감을 그 위에 보태나간다. 

 

마지막으로 닐은 이렇게 말했다. "100장짜리 글은 10장으로 쉽게 압축할 수 있다. 반면에 10장짜리 글을 100장으로 늘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10분 후 휴지통으로 직행하더라도 쓰고, 쓰고, 쓰고, 또 써야 한다."


[원문]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2017, p 147 ~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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