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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30] 강력한 행동을 끌어내는 7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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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워즈 : 제국의 역습〉에서 요다는 충고한다. "두려움을 업애려면 그것에 이름을 붙여야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타이탄들도 요다와 비슷한 두려움 극복 방법을 제시한다. 추상명사인 '두려움'을 눈에 보이는 실체로 만들고, 그것에 구체적인 이름과 정의를 붙이는 방법을 통해 생각보다 쉽게 두려움에서 빠져나온다. 그 지혜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최악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라

영국의 정치가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이렇게 말했다. "행동이 항상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행동 없는 행복은 존재할 수 없다."

할 것인가, 말것인가? 시도해야 하는가, 포기해야 하는가?

용감하든 그렇지 않듯, 우리는 대부분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고민하는 내내 '불확실하다'와 '실패할 것이다'라는 문장이 머릿속에서 무서운 경고처럼 떠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불행'을 선택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회사를 만들어 하루 15시간씩 일했다.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다. 15시간식 일하지 않으면 당장 내일 회사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내 삶의 전부를 저당 잡아 놓고는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 언젠가는 불안이 내 삶을 다 먹어치울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하루 15시간씩 일하는 것뿐이었다. 

매일 새벽에 깨어나면, 1년쯤 회사를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출근해 사무실 문을 여는 순간 연기처럼 사라지곤 했다. 

내가 떠나면 회사는 곧장 망할 수도 있다. 각종 소솔에 휘말릴 수도 있다. 그러면 회사가 파산해 창고에 가득한 재고들을 땡처리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읽으며 아일랜드 어느 겨울 해변에서 홀로 괴로워하며 발가락이나 만지고 있겠지. 비를 맞으며 울고 있거나. 은행계좌의 80퍼센트가 사라지고 차고의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에도 빨간 딱지가 붙을 것이다. 어두운 지붕 밑에 웅크려 잠든 내게 누군가 침을 뱉는다. 화들짝 놀라 깨어난 내게 떠돌이 개가 달려들어 얼굴을 깨무는 상상을 하고 있노라면 아, 인생은 정말 잔인하고 가혹한 골칫덩어리였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책을 읽다가 다음의 문장들을 만났다. "며칠동안 남루한 옷차림으로 싸구려 음식을 먹으며 생각해보라. '이것이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상황인가?'"

철학자 세네카(Seneca)의 말이었다. 

머릿속에서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리스크가 아니라 가능성을 선택하라

세네카의 조언에 힘입어 나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 최악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정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불안의 늪으로 빠져들게 했던 생각들이 돌연 긍정적인 상황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최악의 상황은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이었다. 그러면 나는 언제든 예전 경험을 살려 임시 바텐더로 일을 시작해 월세를 마련할 수 있을터였다. 가구를 팔고 외식비를 줄일 수도 있었다. 혹은 매일 아침 아파트 앞을 지나가는 유치원생들의 점심 값을 삥 뜯거나. 

방법은 많았다. 최악의 상황이 닥쳐도 생존은 가능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생존을 넘어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무엇보다 회사가 문을 닫는 상황이 '치명적'이지는 않았다. '살다 보면, 뭐, 생길 수도 있는 일이지. 이봐, 팀. 너무 걱정 마.'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 것을 1, 삶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10이라고 할 때 내가 생각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3 ~ 4 정도에 영향을 끼칠 뿐이었다. 그것도 임시적으로.

'맙소사, 이제 내 인생은 끝장이야!'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명심해야 한다. 인생이 정말 끝장날 상황이 찾아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다면 최악이 아니라 최고의 시나리오는 어떤가?

내가 생각한 최고의 시나리오는 분명 내 삶의 9 ~ 10 정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자, 정리하자면 이렇다. 예를 들어 최악의 상황이 될 가능성도 낮고, 최고의 상황이 될 가능성도 낮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 베팅해야 하겠는가?

 

타이탄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성공하려면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정작 큰 리스크를 감수하겠노라 결정하고 대담하게 뛰어들면, 생각보다 큰 리스크는 별로 없다. 정작 리스크보다 더 많이 만나는 것은 인생을 바꿀 만한 잠재력, 즉 다양한 '가능성'이다. 그러므로 인생은 어떤 리스크를 선택할 것인지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가능성을 선택할 것인지, 더 큰 가능성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의 여부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알게 된다."

 

나는 배거본더가 되기로 결정했고, 유럽행 편도 티켓을 끊었다. 모험의 지도를 그리면서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짐들을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아무런 재앙도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아주 새로운 날들이 펼쳐졌다. 회사는 예전보다 더 잘 굴러갔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 걱정 없이 회사가 부쳐주는 돈으로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었다. 

 

 

강력한 행동을 끌어내는 Q&A

두려움 때문에 점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 아래의 질문을 읽고 답을 적어보라. 답을 열심히 생각하지 마라. 그냥 생각나는 대로 쏟아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답을 적은 후에는 절대 그 답을 편집하지 마라.길게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한 질문에 몇 분 정도는 사용토록 하라.

 

1. 당신의 악몽, 즉 당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일을 행동에 옮길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정의하라. 당신에게 꼭 필요한 큰 변화를 추구했을 때 따를 것 같은 의심과 두려움, '만약'의 상황은 무엇인가? 매우 구체적으로 떠얼려본다. 삶이 끝장나는가? 1 ~ 10까지 평가한다면?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2. 최악의 사니라오가 현실이 되었을 때 거기서 탈출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어떤 단계를 거치면 가장 빠르게 회복해 예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나는 상황을 다시 통제하는 힘을 발휘해 새로운 길을 열 수는 없을까?

 

3. 반면에,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좀 더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가 가져다줄 성과는 무엇인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파악한 후에는 좀 더 가능성이 크거나 긍정적인 성과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것은 내부적일 수도(자신감과 자존감의 고취 등), 외부적일 수도 있다. 1 ~ 10으로 평가할 때 어느 정도인가? 일정 수준의 좋은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가? 당신보다 덜 똑똑한 사람이 해낸 전례가 있는 일인가?

 

4. 오늘 직장에서 해고된다면 생계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다른 선택권을 시험해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면, 그 선택권이 별로였을 때 다시 예전 직장이나 커리어로 되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5. 두려움 때문에 미루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인 경우가 많다. 꼭 해야 할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다. 최악의 상황을 정의해보고 받아들이고 행동을 하라. 이마에 새겨 넣어야 할 정도로 이 말을 다시 한 번 반복하겠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우리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인 경우가 많다. 성공은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불편한 대화를 기꺼이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로 측정된다. 매일 두려운 일을 하나씩 하겠다고 다짐하라. 나는 일면식도 없는 유명 인사나 CEO들을 접촉해 조언을 구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해나갔다. 처음엔 정말 어려웠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다. 

 

6. 행동을 연기함으로써 금전적·감정적·물리적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가? 우리는 행동에 따르는 잠재적인 단점만 생각해선 안된다. 행동하지 않음에 따르는 끔찍한 비용 또한 구체적으로 측정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당신을 열광하게 하는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1년, 4년, 10년 후 어떤 모습일까? 어쩔수 없이 앞으로 10년이라는 소중한 시간 동안 전혀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일을 계속 해야만 한다면? 10년 후가 실망과 후회로 가득한 길이 되리라는 사실을 100퍼센트 확신할 수 있다면 당장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해도, 지금 때려치워라. 때려치우는 것도 하나의 가치 있는 행동이다. 

 

7. 언젠가 꼭 할 것이지만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장담하건대 '좋은 타이밍'은 없다. 당신은 그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무서울 뿐이다. 행동하지 않음에 따르는 비용을 측정하고, 가장 두려운 실수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깨닫고, 남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가진 중요한 습관을 길러라. 바로 '실천'이다. 

 

 

강한 사람들은 미리 연습한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말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유함은 우리가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는 물건의 숫자에 비례한다."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두려움을 '리허설' 해보는 것이다. 분기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자신에게 조금씩 주입시키는 것이다. 

네이비 실을 지휘했던 조코 윌링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네이비 실이 최강의 팀이 된 것은 평소에 극한 상황을 설정해 계속 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고통과 절망, 두려움 같은 감각들이 둔해진다. 그래야 진짜 상황이 닥쳤을 때 훌륭하게 대처한다. 평소 이런 훈련을 하면 실전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힘이 생겨나기도 한다."

앞에서 나는 철학자 세네카의 책을 읽다가 머릿속을 울리는 함성을 들었음을 고백했다. 그 책의 제목은 《루실리우스에게 쓴 편지》다. 루실리우스는 세네카의 제자였다. 

나는 이 책에 실린 다음의 글을 힘겨울 때마다 꺼내 읽곤 한다.

 

나는 위대한 이들의 가르침을 통해 너에게 교훈을 주고자 한다. 며칠동안 남루한 옷차림으로 싸구려 음식만 먹으며 '이것이 내가 가장 두려워한 상황인가?'를 생각해보라. 불안과 두려운 걱정에서 자유로워짐으로써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를 대비해 미리 강해지자는 것이다. 너는 행운의 여신이 친절할 때 그녀의 분노에 맞설 준비를 해야한다. 평화로울 때 병사는 실전보다 더 강한 훈련을 하고 성벽을 쌓아야 한다. 미리 훈련을 하면 실제 위기가 닥쳤을 때 움찔하지 않는다. 가난을 대비한 연습을 하는 사람들 또한 이런 과정을 거친다. 그들은 자주 예행연습을 하는 덕분에 실제로 빈곤한 상황이 닥쳐도 위축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백만장자들이 삶의 무료함을 달래려고 사용하는 방법을 상상하지는 마라. 진짜로 짚으로 어설프게 만든 잠자리와 투박한 망토, 딱딱하고 때 묻은 빵이어야 한다.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진정한 시험이 되도록 한 번에 사나흘 동안 그렇게 생활하라. 때로는 더 길어도 된다. 그렇게 하면 단언컨대, 친애하는 루실리우스야, 소량의 음식만으로도 기쁨을 거두고, 인간의 평화로움이 행운의 여신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행운의 여신은 아무리 화가 나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충분히 내려주기 때문이다. 

 

세네카가 제자에게 일러준 이 지혜를 어떻게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다음은 내가 빈털터리가 되는 모의실험을 위해 3 ~ 14일 동안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방법이다.

 

  • 거실 바닥이나 야외에서, 침낭에서 잠자기
  • 3 ~ 14일 동안 싸구려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 한 벌 입기
  • 여행자들에게 현지인들이 무료로 잠잘 소파를 제공하는 카우치 서핑 닷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숙박해보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라도 상관없음
  • 즉석 통조림이나 쌀과 콩만 먹기
  • 물이나 싸구려 인스턴트 커피나 차만 마시기
  • 나뭇가지나 종이, 나뭇잎만을 연료로 요리하기
  • 최대한 단식해보기
  • 인터넷 검색은 도서관에서만 사용하기

 

이상한 일이지만 이처럼 단순한 실험을 해보고 나면 전보다 더 행복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이 돈이 많은 것과는 별개의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할 용기를 얻는다. 당장 눈앞에 던져진 수익성 좋은 일을 '거절'하기가 쉬워진다. 

우리는 부를 좇는 것보다 가난을 연습함으로써 더 큰 자유를 얻을 수 있다. 타이탄들은 이렇게 말했다. "하루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분기에 한 번.....장기적으로 괴로워하면, 괴로움이 사라질 것이다."


[원문]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2017, p 174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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