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히 덜어내는 힘, 큐레이션 3] 어떻게 덜어낼 것인가

틴지오브소울 백자일상 - 청채머그

 

큐레이션은 어디에서 탄생했는가?

 

큐레이션은 '돌보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으며, 과거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수집품의 보존과 관리를 주로 통칭하는 단어였다. 그러나 지금 미술계에서는 작품들을 분류하고 맥락을 제공하여 이야기를 전달하 것을 큐레이션이라고 한다.

 

생산과잉과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한 정보의 과잉 사회에서 큐레이션은 웹큐레이션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콘텐츠를 선별하고 조직화하여 소비자에게 알맞은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또한, 큐레이션은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즉, 큐레이션은 산업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그 개념 또한 이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큐레이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큐레이션은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인터페이스로서 우리의 일상 속에 넘치는 정보와 물질 사이에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만 취할 수 있도록 양의 균형을 맞추는 일종의 “여과장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큐레이션의 효과 중 하나는 선별이다.

선별은 “선택의 역설 – 너무 많은 선택권이 주어짐에 따라 판단력이 흔들려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지는 경우”를 극복하기 위해 하찮은 것은 모두 덜어내고 선택의 행위 즉, 선택하는 순간의 기쁨을 안겨주는 효과이다.

또 하나는 배치이다.

선별된 콘텐츠는 배치를 통해 조합되어 특정한 맥락을 만들어 낸다. 이런 맥락은 콘텐츠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다.

 

선별과 배치는 큐레이션의 핵심적인 2가지 원리이다. 과잉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별이 필수적인 것처럼 보다 효과적으로 또 효율적이며 맥락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배치작업이 필요하다.

 

 

큐레이션은 무엇을 만드는가?

 

큐레이션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선별과 정제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객들은 많은 작품 중에서 가치 있는 작품을 보고 싶어한다. 큐레이터는 자신의 전문적 지식과 특정한 목적에 따라 유물을 선별하고 정제하여 의미 있는 전시를 구성한다. 즉, 덜어냄이 중요한 것이 아닌 선별과 정제를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단순함 – 문제해결

복잡성은 문명 발전의 지표로 사용되나 최근 우리는 복잡성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마야 문명이 복잡성의 증가로 소요되는 에너지는 증가하는데 반해 그로 인한 문명의 창출은 점점 감소하여 결국에 멸망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2008년 금융위기는 금융시장의 복잡성과 불투명성이 외부 충격에 쉽게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비해 캐나다 은행은 단순함과 안정성을 추구하여 위기에 잘 대처했다. 큐레이션은 복잡성을단순화하고 핵심을 추출한다. 큐레이션은 현대의 복잡성으로 기인한 문제 해결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범주화 – 생각의 틀 제시

범주화 작업은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여 선별하고 분류하고 이름을 붙이는 일련의 작업을 뜻한다. 이런 범주화는 우리에게 생각의 틀을 제시하고 우리는 이를 통해 복잡한 세상을 이해한다.

 

진열 및 전시

우리는 시각적 자료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그만큼 진열 및 전시와 같이 시각적으로 디자인은 미묘한 차이를 만들고 이를 전달한다.

 

설명 및 스토리텔링

선별 및 배치는 특정한 맥락을 만들어낸다. 이런 맥락이 이야기가 된다. 큐레이터들은 해당 작품의 작가, 제작시기, 관련 문화 등 관련 이야기 역시 비중있게 다룬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통해 고객의 공감을 끌어내므로 그들과 하나로 연결되어 마음속으로 다가간다.

 

보존 및 보호

선별 및 배치된 콘텐츠가 자의적으로 조작될 수 있는 위험성을 관리하여 우리의 의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큐레이션을 통해 다음을 얻을 수 있다.

 

시간 절약

시간 압박에 대한 옥스퍼드 대학교의 연구 사례를 떠올려보자. 선별과 배치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인지 부담 확보

선택권이 너무 많은 경우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가 커진다. 결정해야 할 것이 많을수록 오히려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소모적인 상황을 큐레이션 과정에 위탁함으로써 우리는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심리적 부담 완화

해야 할 일이 많을수록 혼란과 스트레스는 가중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큐레이션은 슈퍼마켓에서의 쇼핑을 더욱 수월하게 하고 보다 안정적인 은행 시스템을 고안한다.

 

유용성 극대화

기존의 사용을 극대화하고 자원을 현명하게 배치한다.

 

복잡성 제거

거시적으로도 미시적으로도 복잡성은 큰 문제다. 이제는 적게 갖는 것이 오히려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가치 발견

유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쓸모없는 것이 너무나 많은 시대이기 때문이다.

 

정보과잉 극복

선별은 일반적인 여과 기능 그 이상의 작용을 한다.

 

차이 형성

천편일률적인 동일성은 과잉현상의 부산물이다. 큐레이션을 통해 이 세상은 흥미로운 곳으로 다시 태어난다.

 

창조성 재정의

훌륭한 큐레이션 과정의 역량과 특장을 묘사하는 낭만주의 시대의 창조성을 낳은 결과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다.

 

관심의 방향 재조정

인간의 관심은 유한하다. 큐레이터는 특정한 프레임을 만들고 관심을 끄는 역할을 한다.

 

문맥 형성

큐레이터는 전문적인 배치를 통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잉 생산에 대적

큐레이션은 기존의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무조건 "더 많이"를 외쳤던(휴지든 빚이든 상관없이) 예전의 패러다임을 넘어 부의 창출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다.

 

시사점

큐레이션을 통해 우리는 시간 절약, 인지 부담 축소, 심리적 부담 완화, 유용성 극대화, 복잡성 제거, 가치 발견, 정보 과잉 극복, 차이 형성, 창조성 재정의, 관심의 방향 재조정, 문맥 형성, 그리고 과잉 생산에 대한 대응 등을 얻을 수 있다. 즉, 큐레이션은 복잡하고 정보와 제품이 넘쳐나는 과잉사회에서 필요한 것을 효율적으로 찾아내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요약] 

1. 큐레이션은 정보나 콘텐츠를 선별하고 정리하는 과정으로, 복잡성을 단순화하고 핵심을 추출한다.
2. 큐레이션은 선별과 배치라는 두 가지 주요 원리를 통해 사용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3. 선별은 유용한 정보를 골라내는 과정이며, 배치는 고른 정보를 유익한 방식으로 조직하는 과정이다.
4. 큐레이션은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범주화, 진열 및 전시, 스토리텔링, 그리고 보존 및 보호 작업을 수행한다.
5. 큐레이션을 통해 사용자는 시간을 절약하고, 인지적 부담을 줄이며, 심리적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6. 큐레이션은 사용자에게 복잡성을 제거하고, 유용성을 극대화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7. 큐레이션은 사용자가 유용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도록 돕는다.
8. 큐레이션은 정보과잉을 극복하는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9. 큐레이션은 창조성을 재정의하고, 사용자의 관심을 재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10. 큐레이션은 정보의 맥락을 형성하여 사용자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과잉 생산에 대항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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