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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차의 생산지별로 종류를 구분하자면 4개 산구가 있다. 청차가 처음 유래된 복건성의 옛 지명인 민(閩)으로 구분하여 민북(閩北)과 민남(閩南)이다. 그리고 광둥성, 대만이다.
산지별 청차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아래표는 산지별 청차에서 느낄 수 있는 운(韻)[1]과 향의 특징을 비교한 것이다.
| 민북 | 민남 | 광둥성 | 대만 | |
| 특징 | 암운(岩韻) | 관음운(觀音韻) (두텁고 그윽한 맛) |
총운(叢韻) (나무에서 나는 향) |
고산운(高山韻) (유향) |
1. 복건성 북부 민북(閩北)의 무이산(武夷山)
무이산은 민북지역의 대표적인 청차 산지(연평균 기온 18.5℃, 강우량 2,000mm로서 암벽이 많은 바위산에서 채엽한 잎으로 차를 만들어 '암차(岩茶)' 혹은 '무이암차(武夷岩茶)'라고 한다. 떼루아의 영향으로 민북 무이암차에는 암운(岩韻)이 특징이며, 예리하고 진하며, 청아하고 그윽한 향이 감돈다.
무이암차가 생산되는 무이산은 36봉, 72동, 99암으로 중국 내에서도 명산으로 꼽히며, 세계유네스코에 등록된 경관이 수려한 산이다. 무이암차를 생산하는 지역에 따라 정암차(正岩茶), 반암차(半岩茶), 주차(洲茶), 외산차로 나뉜다.
정암차는 무이산 중 가장 좋은 지역에서 생산된 차로서 무이암차라고 지칭할 때는 정암차 구역에서 생산되는 청차만을 포함한다. 정암차의 유명한 서식지는 우란갱(牛欄坑), 마두암(馬頭岩), 혜원갱(慧苑坑), 대갱구(大坑口), 유향간(流香澗), 오원간(悟源澗) 등이다. 반암차는 그 주변 녹지대에서 생산된 차이며, 주차는 정암차 구역과 반암차 구역을 벗어나 해발 200m가 안되는 무이산 주변 평지에 조성된 차밭이다. 외산차는 무이산을 벗어난 지역에서 생산된 차라고 할 수 있다.
정암차 구역에서 생산되는 기종(奇種)을 따로 '정암기종(正岩奇種)'이라고 하며, 정암기종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품종을 일컬어 '명총(名欉)'이라고 한다. 수백 가지 명총 중에서도 특히 대홍포(大紅袍), 철나한(鐵羅漢), 수금귀(水金龜), 백계관(白鷄冠)을 무이암차의 사대명총이라고 부른다. 사대명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대홍포
차왕(茶王)이라 불릴 정도로 민북지역 최고의 차로 평가받고 있으며, 복건성 무이산(武夷山) 천심암(天心岩) 구룡과(九龙窠)의 높은 바위 절벽 위에서 자생하는 네 그루뿐인 모차나무에서 연간 극히 제한적으로 생산된다. 생장환경이 독특하여 바위틈에서 자라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조량이 짧고 반사광이 많으며 주ㆍ야간 온도 차가 크고 바위 정상으로부터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나와 영양분을 흡수하고 생장하여 특이한 품질을 나타내고 있다.
2) 철나한
사대명총 중 가장 먼저 유명해진 차이다. 당대부터 등장하여 송, 원대까지 황제에게 진상되었으며, 꽃같이 화려한 향이 풍기고 약효가 좋아 유럽으로 수출 당시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졌다.
3) 수금귀
찻잎의 모양이 거북등 모양과 같고 차나무의 교차하는 모양도 그 모양에서 명명되었다. 맛이 순하고 부드러우며, 암운화향과 맑은 과향이 깊고 그윽하며 달콤한 여운이 매력적인 차다.
4) 백계관
구부러진 새싹이 솜털에 둘러싸인 닭 볓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명(明)대에는 풍토명을 물리쳐 명성이 높아졌다. 맛이 맑고 바디감이 가볍지만 회감이 오래단다.
5) 그 외
사대명총 외에도 수선(水仙), 육계(肉桂) 등의 품종이 있으며, 생산량도 많고 품질도 우수하다.
민북청차의 특징은 조형청차이며, 마른 찻잎의 색상은 어두운 편이나 우려낸 엽저 색은 가장자리 3할 정도만 산화되어 변색되어 초록빛이 선명한 부위가 많다. 이는 산화로 인한 색이 아니고 건조과정 후에도 진행되는 '홍배(烘焙)'로 인한 색이다. 민북청차는 홍배(烘焙)에 따라 불의 강도, 시간, 횟수 등에 따라 차의 향, 맛, 색이 결정된다.
2. 복건성 남부 민남(閩南)의 안시현(安溪縣)
안시현은 민남청차 생산 지역 중 대표적 지역으로 중국 10대 명차인 안계철관음(安溪鐵觀音)의 원산지이다. 민북청차에 비해 비교적 산화 정도가 가볍고 홍배(烘焙)를 약하게 하여 찻잎의 색이 밝은색을 띠고 맛과 량이 산뜻하고 화사하다.
민남 안시현에서 유명한 차는 철관음(중엽종으로 만듦), 황금계, 모해, 본산(철관음과 유사), 매점, 불수(찻잎이 큼), 기란(철관음의 병배용 품종으로 백아기란이 제일 유명함), 색종(무이산에서는 기종이라 함) 등이 있다.
1) 안계철관음(安溪鐵觀音)
유념할 때, 타산(打散)과정 때문에 구슬 모양(반구형)으로 가공된다. 봄과 가을에 생산된 차가 특히 향과 맛이 좋다. 맛이 달아서 차를 마신 후에는 입안에 과일향이 맴돈다. 철관음은 다 자란 잎으로 만들며 차의 가운데는 푸른빛이 나고 가장자리는 붉은빛이 돌며 탕색은 선명한 등황색이다.
전통적으로 홍배를 거쳐 '농향형(浓香型)'으로 바디감이 중후한 맛을 내지만 현재에는 '청향형(淸香型)'의 화려하고 가벼운 맛이 주를 이룬다.
2) 황금계(黃金桂)
황단(黃旦)이라는 품종으로 만들며, 탕색은 황금색이고 계화(桂花)향이 나는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향이 하늘을 찌른다는 '투천향(透天香)'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향이 강하며, 최상품에는 '내향(奶香)'이라는 고소한 단 향이 난다.
3. 광동성(廣東聖)
복건성에 무이산이 있다면 광둥성 조주시(潮州)에는 봉황산(鳳凰山)이 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차는 지역명을 딴 봉황단총(鳳凰單欉)이다. 단총(單欉)은 원래 한 그루의 차나무를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단 한 그루의 봉황수선의 차나무에서 채엽한 찻잎으로 만들어진 차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봉황단총을 만드는 품종은 바로 수선(水仙)이다. 봉황단총 품질이 더 좋으나, 품질이 떨어지면 봉황수선(鳳凰水仙)으로 생산된다.
봉황단총은 다른 지역과 달리 차나무의 품종에 따라 구분하지 않고 차의 향에 따라 구분된다. 즉, 생산량 위주로 만드는 차가 봉황단총이다. 봉황단총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봉황단총밀란향(鳳凰單欉樒闌香)
이름 그래도 화려하고 진한 과일향을 가지고 있으며, 봉황단총 중 생산량이 가장 많다.
2) 봉황단총계화향(鳳凰單欉桂花香)
차에서 계화향[2]이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고도 1,100m의 고지대인 우등차구에 수령 280년의 어미 나무를 두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쓰지 않으며 차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어 첫 쓴맛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쓴맛 뒤에 느껴지는 화려한 향과 단맛이 매력적인 차다.
3) 봉황간총압시향 (鳳凰單欉鸭屎香)
압시향은 대오엽단총으로, 찻잎이 폭이 넓고 짙은 녹색을 띤다. 대오엽단총은 외형이 튼실하며 곧고 고르다. 황갈색 빛을 윤기가 있고 우린 후에 청향이 오래 지속되며, 맛은 시원하고 진하며 탕색은 맑고 노란빛을 띤다.
4. 대만청차
대만청차의 가장 대표적인 차는 동정오룡이다. 동정오룡의 모수는 무이산의 왜각오룡인데, 왜각오룡은 키가 작고(나무 크기 약 120cm), 크게 못 자라는 특징이 있다.
중해발에서 재배되는 동정오룡 외에 금원, 취옥, 사계춘과 같은 차가 있다. 고해발에서 재배되는 이산, 아리산, 삼림계, 대우령(합화산 내에 제일 높은 봉우리)과 같은 차를 고산차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고산차는 홍배를 하지 않는다. 홍배를 하지 않는 이유는 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고산차는 차나무가 직사광보다 만사광을 더 많이 받게 되어 차의 품질이 훨씬 뛰어나다.
대만차는 주로 1아 3엽, 줄기까지 채엽하는 특징이 있다. 줄기[3]에서 단맛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1) 문산포종차 (文山包種茶)
북부 문산의 평린이라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이다. 청대에 황제에게 진상하였고 냄새가 나지 않는 목화로 만든 종이로 포장하여 '종이로 포장한 차'라는 의미로 포종차(포종차, BAO ZHONG)라는 이름을 얻었다.
대만 청차 중에서도 발효도가 낮고 섬세한 꽃향이 일품이다. 본래 포종차는 자스민차와 같이 꽃향을 입히는 훈화차로 만들었으나 대만에서만 유일하게 불훈화의 포종차를 제조할 수 있다.
2) 동정차 (凍頂茶)
동정차는 연 5회 수확하며 봄, 겨울에 수확한 차가 최고이다. 해발 고도 500 ~ 800m에 위치한 난터우현 루구 마을은 산의 그늘로 햇볕이 잘 들지 못해 '얼음 봉우리'라는 뜻으로 동정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동정차는 30 ~ 40%가량 산화시키며, 구슬모양으로 단단하게 만든다.
3) 고산차 (高山茶)
해발 고도 1,000m 이상의 지역에서만 수확된 차를 일컫는 말로 리산, 삼림계, 대우령(합화산 내에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주로 생산된다. 아열대 몬순 기후로 아침저녁 안개가 많이 끼며, 차나무는 낮은 온도로 인해 찻잎에 카테킨 성분이 적게 생기게 된다. 반면, 아미노산 성분은 증가하여 진녹색의 찻잎으로 자라게 된다.
4) 백호오룡 (白毫烏龍茶)
베이푸 마을의 작은 차밭에서 재배되지만 대만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차이다. 빅토리아 여왕 재위 시절(1837 ~ 1901년) 영국 왕실에서는 백호오룡을 즐겨 마셨다. 찻잔 속 찻잎의 하늘거리는 모습이 아름다운 동양미인(Oriental beauty)의 춤추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동방미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백호오룡의 독특한 맛과 향의 비밀은 소록엽선이라고 하는 강충이류의 벌레에 있다. 강충이가 찻잎을 갉아 먹어 그 부분에서 화학적 변화가 생기며, 그로 인해 본래의 향과 더불어 과일향과 목재 등의 다양한 향이 더해지게 된다. 따라서 백호오룡은 강충이를 보호하기 위해 유기농차가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소록엽선이 활동하는 시기인 6월말 ~ 8월말에만 채엽하고, 60 ~ 85%까지 산화시켜 홍차에 가깝다.
[1] 운(韻) : 운이란 차의 맛, 향을 의미함. 마신 뒤의 여운 등 많은 의미를 함축함
[2] 계화향 : 계화향은 계수나무의 꽃에서 나는 향을 의미함
[3] 줄기 : 대만청차를 우린 엽저 사진을 보면, 중기가 많이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참고자료 : 이자윤-배형근, Water & Tea, 창지사, p169 ~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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