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미국에서 만들어진 티백은 서양의 차 소비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그 이후에 세계를 점령했다.
이러한 성공은 때때로 좋은 차의 섬세한 맛을 즐기려면 찻잎을 갈아서 티백에 넣지 않고 온전한 잎으로 우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게 한다.
처음에 티백은 종이주머니에 잎차를 조금만 담으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그런데 잎을 하나하나 주머니에 담는 것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번거로운 작업이었기에, 분쇄기에 잎차를 넣고 갈아서 고운가루로 만든 뒤 담기 시작했다. 이 효율적인 방식은 티백 제조를 매우 쉽게 해주었으나 동시에 엄청난 품질의 손상을 일으켰다. 으깨진 잎차 조각이나 가루에서는 차가 매우 강하게 우러났지만(잘게 조각난 잎은 타닌을 더욱 많이 방출한다), 차의 섬세한 향도 함께 손실되었다.
그동안 티백은 소비자의 요구를 최대한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소비자는 색깔이 진하게 우러나는 차를 원했고, 색깔이 진할수록 차의 풍미가 극대화된다고 생각하며 차를 우릴 때 티백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에 따라 생산업체들은 찻잎을 더욱 곱게 갈아 티백을 만들었는데, 그 결과 색깔은 단시간에 진하게 우러났지만 동시에 타닌도 많이 방출되었다 .
결국 그렇게 만든 티백은 차 고유의 풍미를 잃어 그 이름에 어울리는 자리를 찾지 못했고, 차 애호가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게 되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천연 모슬린 천은로 분쇄하지 않은 온전한 잎차를 담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를 만들기 시작했다. 모슬린 티백은 비행기 안이나 호텔 등 제대로 차를 우려내기 힘든 장소에서 좋은 대체품이 되었다.
[참고자료]
티는 어렵지 않아 - 160가지 주제를 그림과 함께 풀어낸 차 입문서, GREENCOOK, p 16
죽림다원의 티백은 온전한 잎차를 담았습니다.
편안하게 프리미엄 Tea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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