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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5] 언제나 가능한 것을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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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네이스탯은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는 영화 제작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유튜버다. 그의 온라인 영화는 지난 5년 동안 3억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작가, 감독, 편집자이자 HBO에서 방영한 <네이스탯 브라더스> 시리즈에 출연한 스타이고, 2011년에는 영화 <키다리 아저씨>로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에서 존 카사베츠 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인터넷에서만 독점 공개되며 대부분 단편 영화들이다. 하지만 공개될 때마다 평론가와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나아가 그는 아주 간단한 동영성 제작과 공유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기업인 빔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당신의 분노를 따라가라

케이시를 스타 반열에 올린 작품은 2011년에 그가 만든 <자건거 전용도로 Bike Labes>[1]라는 단편 영화였다. 그의 실제 경험에 바탕한 이 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 모았다. 

케이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 곳에서 자전거를 탔다는 이유로 뉴욕 경찰에게 소환장을 받았을 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는 법원에 출두해 50달러짜리 소환장 때문에 한나절 동안 싸우며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자신의 분노 방향을 다른 쪽으로 돌려 그것을 영리한 방법으로 표현한 영화를 만들었다. 

케이시는 경찰이 자신에게 한 말을 관객들에게 되풀이하면서 영화를 시작한다. '자전거 운전자는 안전과 법적인 이유 때문에 반드시 자전거 전용도로로만 다녀야 한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뉴욕 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이 규칙을 지키지 모사게 만드는 자전거 전용도로 내의 온 갖 시설물들과 충돌한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케이시가 자전거 전용도로 한복판에 주차되어 있는 경찰차와 충돌하는 장면이다. 

 

관객들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공개 첫날에만 5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마침내 마이클 블롬버그 뉴욕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 영화에 담긴 질문들에 답하고 적절한 조치와 개선을 약속해야 했다.

 

케이시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창조적인 프로젝트를 하는 게 좋을지 잘 모를 때가 있는가? 그때는 자신의 분노를 따라가 보라.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소득이 있을 것이다."

 

맥도날드 햄버거만 30일 동안 하루 세 끼 직접 먹는 체험을 통해 비만사회와 패스트푸드 기업에 일침을 날린 다큐멘터리 <슈퍼사이즈 미>의 모건 스펄록 감독 또한 세상을 바꿀 만한 것을 만들려면 세상의 분노 속으로 직접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슈퍼사이즈 미>는 세계적으로 큰 방향을 불러 일으켰고 아카데미 상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배우이며 작가인 휘트니 커밍스 또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뭔가가 당신을 불쾌하게 한다면, 그 안을 들여다봐라. 무언가 있다는 신호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인 일은?

유튜브에서만 2,0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동영상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어라 Make it Count>[2]에는 케이시의 성공 비결이 함축적으로 담여 있다. 

2011년 케이시는 그 재능을 인정받아 광고계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할 수 없이 따분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나이키와 3건의 광고 계약을 맺고 있었다. 그가 처음 만든 두 편은 안정적인 성공을 거뒀다. 몸값이 1억 달러에 달하는 거물급 운동선수들이 풀연했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런데 세 번째 광고를 제작할 때에 이르자 그는 몸시 지루하고 피곤한 감정을 느꼈다. 앞에서 거둔 성공을 무심코 흉내 내다 보면 순식간에 삼류감독으로 전락할 것 같았다. 그는 나이키 광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봐요, 1 ~ 2편처럼 가는 건 너무 지루하지 않아요? 때려치웁시다. 대신 내가 늘 하고 싶었던 걸 해볼게요. 광고 제작 예산이 다 떨어질 때까지 무작정 세상을 돌아다니며 그 과정을 기록해볼게요. 그러면 그에 대한 영상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러자 담당자는 이렇게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당신, 미쳤군요. 하지만 좋아요."

나이키가 손을 들어준 미친 감독의 영화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어라>는 이렇게 탄생했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자막으로 시작된다. 

 

"나이키는 내게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그들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대신, 오직 나 자신에게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친구 맥스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제작비를 다 썼다. 우리는 돈이 떨어질 때가지 돌아다녔다. 총 10일 동안 15개 나라를 돌아다녔다.."

 

'타인이 아니라 나에게 중요한 것을 따라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영상은 메가 히트했다. 광고 영상의 공식과 판도를 송두리째 뒤엎어 버렸고, 지난 몇 년 동안 지구상의 모든 메시지와 캠페인의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았다.

 

 

언제나 가능한 것은 무엇인가?

케이시는 15살에 가출해 17살에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생활보호 대상자로 지정되어 분유와 기저귀 값을 지원받는 어린 가장이었다. 이처럼 일찍부터 시련과 불우함의 연속이었던 그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가장 혁신적인 방식으로 바꿀 수 있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한 그의 답은 진짜 멋지다.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우리는 바뀐다. 그러면 가치 있는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능한 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곧 자기가 주변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가장 똑똑한 사람도 될 수 없고, 가장 교양 있거나 조예가 깊은 사람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는 남들과 경쟁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제나 경쟁이 가능한, 성공에 있어서 진정으로 평등한 측면이 하나 있다. 바로 '노력'이다. 옆에 있는 사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건 언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려고 노력한다. 흠, 정말 그럴까? 원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내는 것은, 싫어하는 일을 하는 데 얼마나 더 적은 시간을 썼느냐가 결정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하루 종일 싫어하는 일을 하는 데 매달려 있지 않은가? 케이시가 말하는 진정한 노력의 의미와 방향이 여기에 있다. 매달려 있는 것과 노력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많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싫어하는 일을 빨리 해치우는 건 노력을 통해 가능하다. 우리는 가능한 것을 해야 한다. 이것이 곧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접근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다. 

 

케이시는 싫어하는 일의 목록을 지워나가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케이시는 위대한 현자 벤저민 프랭클린의 다음과 같은 탁월한 조언을 등불 삼아 따라간 사람일 것이다.

 

"죽어서 육신이 썩자마자 사람들에게 잊히고 싶지 않다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쓰든지, 글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하라."

 

훗날 그는 분명 자신이 사랑하는 일만 하다 떠난 우리 시대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정작 그가 한 일은, 싫어하는 일을 하는 데 가장 적은 시간을 쓰려고 노력한 것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 두 가지 기억의 미묘한 차이를 분명히 알아차릴 때 당신의 인생 또한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1] 자전거 전용도록(Bike Lanes) 영상

 

 

[2]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들어라(Make it Count) 영상

 


[원문]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2017, p 99 ~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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