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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8] 천재와 싸워 이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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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애덤스는 57개 나라, 2,000개가 넘는 신문지상에 19개 언어로 소개되는 연재만화 〈딜버트〉의 작가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한 줄로 정리한다. "1등이 될 수 없다면, 1등과 싸워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

 

 

패자에겐 목표가, 승자에겐 체계가 있다.

1등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목표 달성이 아니라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단기적인 목표를 버리는 것이다. 출판사 투고나 신문사의 연재 지면을 얻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글쓰기를 시작하면 백발백중 실패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연습하는 것이다. 

스콧의 말을 들어보자. "내가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내게 '목표가 뭐냐?'고 물었다. 나는 목표 때문이 아니라 '체계'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모두가 그냥 웃기만 했다. 별 신통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신통치 않으니까 지독하게 연습해 체계를 세우려고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다."

글쓰기는 무엇보다 연습을 요구한다. 스콧은 주위의 비웃음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표가 아니라 체계를 갖추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가능성이 낮은 지점(연습을 하지 않는 작가)에서 높은 지점(연습을 많이 하고 사람들의 주목도 많이 받는 작가)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는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어떤 글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지 꼼꼼하게 살폈다. 

그에게 블로그란 일종의 R&D 공간이었다. 그는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목소리와 각도에서 다루는 연습을 했다. 점점 늘어나는 그의 블로그 방문자들은 유머러스한 목소리, 화난 목소리, 사려 깊은 목소리, 분석적인 목소리, 반쯤 미친 목소리, 공격적인 목소리 등등이 언제 어떻게 활용돼야 효과를 발휘할지 탁월하게 알려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블로그 게시물 하나를 읽은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왔다. 그동안 꾸준히 글쓰기 연습을 했고 어떤 주제에 대해 썼을 때 반응이 가장 좋은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쓴 기고문은 인기가 아주 좋았다. 큰돈을 벌지는 못햇지만 이를 계기로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가 기고한 칼럼의 주제에 관심을 가진 출판사 몇 곳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렇게 책을 내게 되었고, 그 덕분에 당황스러울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강연 요청도 받게 되었다.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마침내 내 블로그 활동에 대한 급여를 받는 날이 찾아온 것이다. 나는 처음 블로그를 열었을 때 내 글쓰기가 어떤 경로로 진전되어 나갈지 전혀 몰랐다. 다만 승패가 곧바로 결정되는 단기적인 목표에 집착했다면 지난 몇 년 동안 내 블로그는 지속될 리 없었고, 커다란 사업기회를 가져다줄 리 없었고, 〈딜버트〉 또한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는 곧 "사라지지 않고 버티기" 전략과도 상통한다. 1등과 싸워 이기려면 먼저 버티고, 또 버텨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건 승자가 모든 걸 가져가는 단기적 목표 달성이 아니다. 2등을 해도 뭔가 얻을 것이 있는, 체계 구축이다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1등에게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많다. 그런 그와 맞서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콧은 이렇게 조언한다. "1등과 똑같은 수의 아이디어를 확보하겠다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는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인지, 독창적인 것인지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은 키울 수 있다. 마음이 아니라 몸의 반응으로 말이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시리즈 〈오피스〉의 제작자이자 밀리언셀러 작가인 B.J. 노박 또한 스콧의 의견에 동의하며 이렇게 말했다. "뭔가 떠올랐을 때 짜릿한 전율을 느낀 적 있는가? 미소가 절로 난 적은? 급속한 아드레날린 분비를 느낀 적은? 엔돌핀이 퍼져나가는 느낌은? 이런 상태를 느꼈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매우 좋은 아이디어임에 틀림없다."

신체의 변화는 좋은 아이디어를 감지하는 뛰어난 금속탐지기다. 일정한 연습이 필요하긴 하지만 효과는 매우 크다.

 

 

두 가지 분야에서 상위 25퍼센트에 들 수 있는가?

평균적으로 성공한 삶을 원한다면 많은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 문제가 생기는 걸 피하고, 학교에 잘 다니고, 마음에 드는 직장에 지원하면 된다. 하지만 뭔가 남다른 삶을 원한다면 선택 가능한 길은 두가지다. 

 

첫째, 특정한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 둘째, 두 가지 이상의 일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상위 25퍼센트)을 발휘하는 것이다. 

 

첫 번째 전략은 1등의 몫이다. 

1등이 아닌 사람들에겐 불가능이다. NBA에서 활약하거나 앨범을 100만 장 이상 팔아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될 수만 있다면야 최고의 선택이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겐 쉬운 목표가 아니다. 

 

두 번째 전략은 비교적 쉽다. 누구나 일정한 노력을 기울이면 상위 25퍼센트까지는 올라갈 수 있는 분야가 적어도 두 개 정도는 있다. 스콧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만화가인 탓에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그림을 잘 그린다 하지만 나는 피카소나 고흐는 아니다. 또 나는 코미디언들보다 웃기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보다는 유머 감각이 뛰어난 편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림도 제법 그리면서 우스갯소리도 곧잘 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사실이다. 이 두 가지가 조합된 덕분에 내 만화작업은 평범하지 않은, 진기한 일이 될 수 있었다. 여기에 내 사업 경험까지 추가하면, 놀랍게도 나는 세상에서 매우 찾기 어려운 만화가가 된다."

 

스콧은 기회가 될 때마다 젊은이들에게 괜찮은 대중연설가(상위 25 퍼센트)가 되라고 조언한다. 연습만 꾸준히 하면 누구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에 이 연습으로 얻은 재능까지 보태지면 어느 날 갑자기 한 가지 기술만 가진 사람들의 리더가 될 수도 있다. 

 

이 밖에 공학, 법학, 의학, 과학 분야에서 학위를 받고 추가로 경영학까지 받는 방법도 있다. 이를 통해 당신은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잡아 책임자가 될 수도 있고, 본인이 확보한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잘 결합시켜 직접 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자본주의는 희귀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보상해준다. 두 가지 이상의 괜찮은 능력을 결합해 자신을 보기 드문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 그때 우리는 1등을 이길 수 있다."

 

거창하고 특별한 기술을 훈련하라는 것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 대화, 세일즈 등등 세상 사람들 75퍼센트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적극적으로 찾아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찾으면 더욱 빠르고 효과적이다. 

 

넷스케이프의 창업자 마크 앤드리슨은 이렇게 말헀다. "성공한 CEO들 가운데 상위 25퍼센트에 속하는 기술을 3가지 이상 갖추지 못한 사람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천재가 되기란 어렵다. 하지만 천재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이것이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가장 큰 매력이다. 


[원문]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2017, p 112 ~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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