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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15] 배거본더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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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은 여행지가 아니라 '일상'에서 내 삶을 바꿔놓는다. 

 

 

6주 이상 떠나본 적 있는가?

올리보스톤 감독의 〈월스트리트〉라는 영화에는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는 야심찬 청년이 나온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난 서른이 되기 전에 돈을 잔뜩 벌어 이 바닥을 떠날 거야. 모터사이클을 사서 중국 일주를 할 거야!"

 

 "누구라도 8개월 정도 일하면 중국 여행을 할 만큼의 돈을 벌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서른이 되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그러나 이 장면에서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우리는 여행이란 짧고 열정적인 경험일 뿐이다. 벌어들이는 돈 모두를 아주 모호한 개념의 '인생 시스템'에 쏟아 붓는 사람에게 여행이란, 그저 큰맘 먹고 사는 비싼 옷이나 가구와 같은 것이다. 우리는 주식중개인과 모두 같은 궤적에 놓여있다. 

 

"타이탄의 도구들"의 저자인 팀 페리스는 해당 책을 쓰면서 세상에서 가장 큰 성공과 혁신을 거둔 인물들과 인터뷰하였다. 그들과 함께 대화하고, 산책하고, 식사를 하고, 회의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 중 하나는 그들은 대부분 '배거본더(Vagabonder, 방랑자)' 였다는 것이다.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여름휴가에 떠나는 여행이 아닌, 더 긴 시간을 들여 더 깊이 관찰하며 세상을 걷는 여행 전통인 '배거본딩'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이었다. 

 

배거본딩은 일상에서 최소한 6주 이상 벗어난 여행을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떠나는 여행일 때 비로서 우리는 일상과 삶을 새롭게 바꿔나갈 수 있다. 

 

배거본딩은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다. 우리에게 소유가 아닌 선택권을 선물한다. 일상에서 모험을, 모험 속에서 일상을 찾게 이끈다. 배거본딩은 태고이기도 하다. 사람과 장소, 사물에 진심으로 흥미를 보이는 생생한 모험가가 될 때 우리는 다양한 기뢰를 얻는다. 

 

배거본딩은 인생의 확실함을 느슨하게 만들 수 있는 용기를 낸다는 뜻이다. 배거본딩에 적당한 때란 없다. 상황이 운명을 결정해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시간이 몇 달 또는 몇 년 후라도 상관없다. 즉시 돈을 모으고 가능성으로 가득한 세계지도를 펼치는 순간 인생이 바뀌는 배거본딩이 시작된다. 

 

배거본딩은 불확실함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인생과 세계관을 바꿈으로써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근본적인 이유에 더욱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준다. 배거본딩은 더 이상 각종 예방주사를 맞거나 캐리어를 챙기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두려움과 마주하고, 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공간에서 창의적인 관심과 흥미를 가꿔나가는 일이다. 생각해보라. 이보다 더 멋진 성공 비결이 또 있을까?

 

 

그만두어야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

흔히 배거본딩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충분한 경비, 일상으로의 무사한 복귀가 선결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수십 년째 떠나지 못하고 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쏜살같이 떠났다가 쏜살같이 복귀하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배가본더들을 만난다. 비서, 은행원, 경찰, 변호사, 펀드매니저, 사회복지사, 뮤지션, 트럭 운전사, 은퇴 군인, 웨이터, 목수, 어부, 엔지니어, 사업가... 그들은 어떻게 충분한 시간과 돈을 확보했을까? 세상이 자신의 장기간 공백을 받아주지 못할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장기간 여행을 떠났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굶어죽고 팔자 좋은 베짱이라는 조롱을 당해야 한다면, 아마도 세상은 배가본더들 때문에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런 일은 없었다. 

오히려 세상은 배거본더들의 글과 책, 강연, 영상,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인다. 이는 배거본더들이 끊임없이 지속되어온 낡은 무엇인가를 멈추고, 새로운 인생 기술들을 배워왔다는 증거다. 진정한 여행을 통해 우리는 근본적인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내 안의 뭔가를 그만두어야만, 뭔가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타임〉지 기자를 거쳐 세계적인 여행작가가 된 피코 아이어는 '그만두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뭔가가 당신을 수긍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뭔가에 수긍할 수 없어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불평불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선택이고 인생 여정의 종착역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걸음이다. 직장이든 습관이든, 그만둔다는 것은 꿈을 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아름다운 선회다."

 

수십 년 동안 당신이 그만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배거본딩은 성공 후에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다. 

성공하려면 반드시 배거본더가 되어야 한다. 


[원문]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2017, p 156 ~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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