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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히 덜어내는 힘, 큐레이션 4] 어디에 적용할 것인가

데이타베이스/큐레이션

by TOS_lab 2023. 5. 2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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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큐레이션은 왜 필요할까?

    과잉생산으로 인해 셀 수 없이 많은 상품과 매일 쏟아지는 정보에 파묻혀 사는 현대인들에게 소유는 더 이상 행복을 가져오지 못한다.

     

    이제 선택은 혼란과 아쉬움만을 남긴다. 큐레이션은 선별과 배치를 통해 파편화된 제품들간의 의미를 발견하여 현대인들의 선택지를 줄여줌으로써 이런 과잉문제를 해결한다. 즉, 큐레이션은 이런 과잉생산을 해결하기 위한 주요 전략이다. 

     

    2. 경제활동별 큐레이션 전략의 특징과 이슈

    경제활동은 크게 5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차 경제활동은 농업 같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하며, 2차는 주로 제조업을, 3차는 재화나 서비스의 교환 및 커뮤니케이션을 조정하는 서비스 분야를 의미한다. 4차 경제활동은 지식활동 또는 지식서비스로 경영컨설팅이나 IT 서비스를 의미하며 5차 경제활동은 "기존의 아이디어 및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재배치하여 해석하는 활동"을 의미하며 이는 막강한 지식을 보유한 정책 분야 등을 의미한다. 

    큐레이션은 주로 4차와 5차 경제활동에 걸쳐있다. 즉, 학습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타 경제활동(1차부터 3차)의 상품과 아이디어, 자본에 대한 의사결정 및 선별, 배치과정을 주도한다. 아래에서는 각 경제활동별 큐레이션의 전략의 특징과 산업구조에 따른 이슈를 살펴본다. 

     

    1) 1차 및 2차 경제 활동

    지역생산 농산물 및 전통방식의 식재료 생산물만을 판매하는 이탈리(Eataly)와 소믈리에를 통해 성장하는 와인시장, 공정무역과 추출방식의 고도화 등으로 풍부해지는 커피시장은 전형적인 큐레이션화된 1차 산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비자는 기업의 철학 또는 고도화된 기술이 반영된 가치가 반영된 제품을 소비하기 위해 기꺼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 

     

    1차 산업에서 과잉소유로 문제를 겪는 집단은 선진국의 중산층 이상이므로 해당 산업의 큐레이션 전략은 그 대상이 한정적이다. 또한, 큐레이션의 선별 및 배치의 기준은 "좋은 품질"과 "건강과 관련된 가치", "생물 다양성이나 공정무역" 등과 같이 제3세계의 문제해결 등과 같은 철학에 근거한다. 

     

    단, 이는 언제든지 더욱 적은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유사한 수준의 대체품이 존재할 때를 전제로 한다. 

     

     

    2) 3차 및 4차 경제활동 - 저널리즘

    과거 저널리즘은 생산 및 유통을 위해서 대규모 자본투자를 필요로 했다. 몇몇 거대기업은 소비자에게 직접 제작한 한정된 콘텐츠를 일방향적으로 공급했다.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각종 기기의 연결성이 증대되면서 미디어의 생산은 더이상 일부 저널리즘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전통적인 기업의 권력은 약화되었고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다. 

     

    그러나 미디어 콘텐츠의 양이 - 특히 저널리즘 분야 -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저널리즘의 신뢰성은 금이 가고 있다.

     

    개인블로그 및 기관, NGO, 기존 저널리즘에서 생산되는 뉴스를 큐레이션하는 업체의 범람으로 뉴스는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클릭률 즉, 수익률이 높은 이슈가 전체를 덮어버림으로써 개인은 더욱 신뢰성 있는 저널을 찾는데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은 큐레이션 역량이 높은 업체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다. 이 때 오랜 기간 쌓아온 그들의 철학과 일관성, 업적을 통해 쌓아놓은 "신뢰"가 큐레이션의 주요 역량이 된다. 

     

    3) 인터넷 큐레이션

    인터넷의 정보는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인터페이스를 통해 접하는 인터넷 정보는 전체의 4% 미만에 그친다. 즉, 우리는 과잉정보가 알고리즘을 큐레이션을 통해 통제된 "큐레이션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정보통신이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른 만큼 이런 알고리즘 큐레이션은 거대한 산업으로 변모하였다. 

     

    또한, SNS의 등장은 콘텐츠의 생산과 공유, 전파를 극적으로 변화시키며 고객의 구매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SNS를 통해 제품의 실제 사용후기, 상세 상품리뷰 등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기업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SNS 등을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이 기업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 큐레이션에서는 그 정보의 증가속도를 고려할 때 "사람에 의한 큐레이션"의 적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알고리즘 큐레이션, 즉 기계식 큐레이션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분야인 만큼 기계식 큐레이션을 더욱 정교하게 적용하면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다. 

     

    이 질문에 답하기 전 큐레이션의 기본으로 돌아가보자.

     

    큐레이션은 큐레이션의 대상과 이를 관람하는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한다. 큐레이션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통한 선별이 관객에게 의미로 전달되고 이런 과정하에서 큐레이터와 관객은 상호정보를 교환하고 유대를 쌓는 과정이 동반된다. 

     

    알고리즘 큐레이션의 결과는 이런 상호작용과 유대관계가 빠져있다. 즉, 큐레이션은 이런 의미를 찾는 과정을 의미하므로 향후 이런 취향을 반영하는 "사람에 의한 큐레이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큐레이션 중 대두되는 이슈는 "수익 배분의 문제"이다.

    인터넷에서는 콘텐츠의 생산자보다 포탈사이트 같이 콘텐츠를 선별하고 통제하는 큐레이터가 지배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자는 저평가되며 큐레이터가 이익을 독식해버리는 수익배분의 문제가 발생한다. 

    우선 인터넷은 콘텐츠의 선별과 배치가 중심이 되는 산업이며 콘텐츠 또한 큐레이션을 통해 공유됨으로써 본연의 목적인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위함"의 역할을 한다. 즉, 큐레이션은 인터넷 시대에서 가치를 창조하고 있고 콘텐츠 본연의 목적을 돕는 바, 이를 기준으로 "수익 배분의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

    3. 비즈니스와 큐레이션

     

    너무 많은 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산업에서는 이미 큐레이션이 주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래는 큐레이션이 적용된 분야이다. 

     

    분야 큐레이션 필요성 큐레이션 방향
    홍콩 명품 쇼핑몰
    • 홍콩 내 수십개의 명품 쇼핑몰
    • 경제특구 선전, 상업도시 광저우, 카지노 천국 마카오 등 홍콩 주변의 도시에 대형 명품 쇼핑센터 건설 및 증가
    • 최고의 브랜드와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있는 트렌드 파악 및 도입
    • 시선을 사로잡는 차별성과 가치를 지닌 브랜드를 식별해 놀라운 사용자 경험 제공
    벤처 투자
    • 신기술과 수많은 스타트업, 수십 억 달러의 벤처케피탈로 벤처 캐피털 시장은 포화상태임
    • 몇몇 기준으로 투자할 스타트업을 선별하기는 어려움
    • 기술 또는 타 벤처기업의 투자 대상이 아닌 대상 기업 창립자의 희망, 꿈, 두려움 등과 같이 비정형화된 가치를 선별하고 판단하는 새로운 방식 고안
    유통과 의류 산업
    • 아마존에서 드레스를 검색하면 약 95만벌이 검색되는 만큼 더 이상 옷이라는 범주는 어떠한 가치도 제공하지 못함
    • 도서시장 또한 아마존으로 인해 더 이상 기존과 같은 서점 운영 방식으로는 수익 확보가 어려움
    •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여 고객의 경험을 강화
    • 선별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
    • 큐레이터로서 신뢰를 쌓고 과잉시장에서 제품을 발견하고 추천
    과학분야
    • 과학저널의 숫자가 매 13년 마다 2배씩 증가하여 2020년 100만건의 논문이 상호심사의 대상이었음
    • "네이처"는 세계 유수 기관에서 박사 학위를 마친 과학자들로 구성된 편집인력이 심사하고 논문 개재를 결정
    • 논문의 질과 중요성에 대해 평가를 내려 일부 논문만 선별
    금융산업
    •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거시경제자료와 지표들이 시장에 파편화되어 있음
    • 블롬버그 터미널은 트레이너에게 정보를 선별하고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큐레이션 함

     

    4. 결론

    모든 산업에서 큐레이션이 주요 전략으로 활용되면서 개인은 큐레이션을 통해 발견된 세분화된 가치 및 취향을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다. 즉, 구매를 통해 새로운 취향을 경험하고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가 큐레이터로 변화하고 있다.

    [요약] 
    1. 큐레이션은 과잉생산과 정보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 선별과 배치를 통해 제품이나 정보 간의 의미를 찾아주어 소비자의 선택을 간소화한다.
    2. 큐레이션은 주로 4차와 5차 경제활동에서 활용되며, 각 경제활동별 큐레이션 전략은 그 산업의 특성과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3. 알고리즘 큐레이션은 정보의 폭발적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큐레이션의 본질인 상호작용과 유대관계가 빠져있어 사람에 의한 큐레이션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4. 인터넷 큐레이션에서 수익 배분 문제가 대두되며, 콘텐츠의 선별과 배치가 중심이 되는 산업에서 콘텐츠 생산자와 큐레이터간의 이익 배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5. 큐레이션은 개인이 세분화된 가치와 취향을 발견하고 선택하여 새로운 취향을 경험하고 정체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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