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경제란 큐레이션 전략을 국가의 주요 정책으로 삼아 경제의 가치체인을 상승시켜 지역 개발에 새로운 역동성을 부여하는 경제체계를 의미한다.
아부다비를 그 예로 들고 있다. 아부다비의 사디야트 섬에는 중동의 세계적 박물관 건립 하는 등 문화특구를 개발하여 아부다비의 가치를 한 단계 올리고자 한다.
시디야트 홍보 담당자는 설명은 다음과 같다.
"아부다비의 사디야트 섬은 역사, 예술, 관광, 개발 및 다양한 지역 주민이 만나는 완벽한 교차 지점에 위치해 있다. 문화적 생태게를 구축하는 것은 아부다비가 품고 있는 문화적 포부를 이룩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를 위해 아부다비는 각종 전시, 워크숍, 세미나, 국제적 규모의 연례 미술 박람회는 물론 세계 각국의 학생, 컬렉터, 관광객 대상의 각종 행사 등 풍성한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그 결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 연령대의 관광객들이 아부다비로 몰려들고 있다."
즉, 아부다비는 박물관이라는 큐레이션이 핵심 가치인 곳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적 프로그램을 연계해서 준비중이며 이는 아부다비의 큐레이션 역량을 홍보할 수 있다. 이런 큐레이션 역량은 큐레이터의 역량과 국가의 여유로움을 보여줄 수 있어 국가의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다.
전통적으로 경제활동은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1차 경제활동은 농업 같은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한다. 2차는 주로 제조업을 의미하며 3차는 재화나 서비스의 교환 및 커뮤니케이션을 조정하는 서비스 분야이다.
최근 들어 일부 경제학자는 3차 서비스 분야를 4차와 5차 경제활동으로 세부적으로 분류한다. 4차 경제활동은 지식활동 또는 지적서비스로 경영컨설턴트나 각종 기술 및 IT 서비스 등이다. 5차 영역은 막강한 지식을 보유한 이들로 경제계의 유력인사로 볼 수 있다. 5차 경제활동은 "기존의 아이디어 및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재배치하며 해석하는 활동"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즉, 큐레이션은 4차 및 5차 경제활동에 걸쳐있다. 이 영역에서는 학습과 전문지식이 상품과 아이디어, 자본에 대한 의사결정 및 선별, 배치과정을 주도한다. 또한, 이는 1차와 2차 경제활동의 구조적 변화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재배치 등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명시적 큐레이션이라고 한다면 아부다비 사례와 같이 국가시책을 큐레이션을 수행함으로써 명시적 큐레이션이 이와 관련된 제반요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암시적 큐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명시적이며 암묵적 큐레이션 효과는 작은 산업 규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 이탈리 미래형 슈퍼마켓
지역생산 농산물 및 전통 방식의 식재료 생산 등을 표방하는 슬로우 운동의 철학을 바탕으로 이탈리(Eataly)라는 슈퍼마켓은 탄생했다. 이들은 생산자의 규모와는 무관하게 직접 생산자를 선별하여 지역의 내로라 하는 식료품을 소개한다.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나 그들의 추구하는 가치에 동의하고 기꺼이 그 가치를 구매한다.
이탈리의 철학이 깃든 "선별"은 생산자와 공급망의 직접연결을 통해 생산자의 수익을 개선하며, 이는 공장식 재배가 아닌 소규모 유기농 재배 등 자연친화적 농사기법을 확산시킨다. 즉, 큐레이션을 통해 농업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식을 제공한다.
2. 와인 시장
와인에는 다양한 소규모 생산자와 국가, 품종이 뒤섞여 있는 매우 복잡한 시장이다. 이는 일반 소비자의 와인 선택의 도움을 주는 소믈리에라는 큐레이터가 존재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와인에 소믈리에가 없었다면 와인별 특징은 차별화되지 않고 수많은 선별되지 않은 정보로 인해 소비자는 선택의 역설 문제로 와인구매를 주저했을 것이다.
소믈리에는 와인시장의 가치를 부여하였고, 이런 맥락은 와인의 크고 작은 생산자와 다양한 품종의 와인이 존재할 수 있도록 와인시장의 문화를 이끌었다.
3. 커피시장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국제사회에서 거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작물이다. 커피 소비는 주로 북반구에서 이루어지는데 반해 커피 생산은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적도와 남반구에서 이루어진다. 즉, 커피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수많은 생산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최근 커피는 제3의 물결이라는 이름으로 커피의 품종, 생산방식, 품종에 따른 추출 방식 등 단지 카페인 음료가 아닌 하나의 경험으로서 다루어진다.
이에 따라 원두의 세부적인 선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는 원두의 공정무역, 원두 생산에 따른 노동착취 등의 문제를 수면위로 올리게 된다. 우리는 더 많은 돈을 지불함에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원두에 비용을 지불하게 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생산자의 구조적 변화를 이끈다.
위에서 살펴봤듯 큐레이션은 소비자의 트렌드와 연관된다.
이동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1차 산업인 식음료 산업에서 조차 우리는 선택과잉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즉,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철학에 기반한 "선별"에 부합하는 음식을 선택하게 된다.
즉, 큐레이션이 소비자 트렌드가 된 것은 필수불가결하다.
이와 관련해 예로 제시한 와인, 이탈리, 커피 등은 모두 중산층 이상의 어느 정도 금전적 여유(특히, 서구 부류층)가 있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이는 소비자 트렌드가 될 수 없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현재 세계 중산층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5년 내 6,800만명의 새로운 중산층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19년 말 전세계 20억명 이상의 인구가 중산층에 해당될 것이다.
즉, 앞으로 큐레이션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요약]
- 큐레이션 경제는 큐레이션 전략을 국가의 주요 정책으로 삼아, 경제의 가치체인을 상승시켜 지역 개발에 새로운 역동성을 부여하는 경제체계를 의미한다. 아부다비의 사디야트 섬이 이러한 큐레이션 경제의 좋은 예시로 볼 수 있다.
- 큐레이션은 주로 4차 및 5차 경제활동에 걸쳐있으며, 학습과 전문지식이 상품과 아이디어, 자본에 대한 의사결정 및 선별, 배치 과정을 주도한다. 이는 1차와 2차 경제활동의 구조적 변화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 이탈리 슈퍼마켓, 와인 시장, 커피시장 등은 큐레이션 경제의 구체적인 사례로, 큐레이션을 통한 선별이 그들의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며 구조적 변화를 이끈다.
- 큐레이션은 소비자의 트렌드와 연관되어 있다. 선택과잉의 상황에서 철학에 기반한 "선별"에 부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 현재 세계 중산층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큐레이션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는 큐레이션 경제의 가능성과 향후 성장성을 보여준다.
https://www.tingeofsoul.co.kr/143/?idx=51
[과감히 덜어내는 힘, 큐레이션 4.2] 문화를 큐레이션하라 (0) | 2023.06.17 |
---|---|
[과감히 덜어내는 힘, 큐레이션 4.1.6] 큐레이션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 (0) | 2023.06.17 |
[과감히 덜어내는 힘, 큐레이션 4.1.5] 커피를 큐레이션하다 (0) | 2023.06.17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