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푸드(Slow Food)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된, 전통방식의 자연 식재료를 주로 사용하며 단일문화 및 균질성, 화학 첨가물 사용에 반대하는 운동이다. 이탈리아의 페트리니는 20여년 전 패스트푸드에 밀려 최고의 맛과 다양한 음식들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페트리니는 기존의 슈퍼마켓에 다소 변화를 줌으로써 슬로우 푸드 운동이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생산지와 매장간의 거리를 좁히고 최고의 생산자를 찾아내어 신뢰관계를 구축하여 각종 식료품 매장이 한 자리에 모이고 최고의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직판장을 구상했다. 이 구상은 2004년 이탈리(Eataly)라는 브랜드를 설립하고 2007년 첫 매장을 열면서 현실이 되었다.
1만 제곱미터가 넘는 이탈리의 토리노와 로마 매장에는 커피전문점, 맥주공장, 다양한 레스토랑과 각 산지에서 올라온 최상의 제품들이 엄격히 선발되어 배치돼 있다. 식료품 하나하나 생산자를 모두 파악하고 엄격하게 심사과정을 거친 제품만을 판매한다. 이탈리 내에 존재하는 레스토랑은 각 지역특유의 맛을 살린 요리와 재료를 선보인다.
이탈리 내에는 기업브랜드도 없고, 산업적인 과정을 거쳐 생산된 제품도 없다. 복잡한 공급망 역시 없다. 식재료는 개인 농장이나 협동조합, 심지어 무명의 논밭 등에서 최상의 신선도와 다양한 기준을 고려하여 공수하며 그 점이 강조된다.
이탈리는 큐레이션의 집합소이다.
티랄리는 선별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새로운 형태의 성장, 즉 슬로우푸드 운동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기업식 영농에 큐레이션을 대입하여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큐레이션은 1차 생산자의 관점을 변화시킨다. 이탈리는 식료품 소매 업체의 미래는 물론 어떤 식으로 큐레이션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또 생산자와 공급망의 직접 연결이 어떤 영향을 끼칠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대는 굶주림보다 비만이 걱정인 시대이다. 손만 뻗으면 입맛을 자극하는 가공식품이 넘쳐난다.
이탈리는 각 지역마다 매우 다양한 이탈리아의 요리 전통법과 조리법, 음식재료를 한 곳에 응축시켜 보여준다. 이탈리를 통해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오는지를 생각해보고 신선한 지역의 음식을 소비함으로써 과잉소비에 대응할 수 있다.
[요약]
- "슬로우푸드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된 자연 식재료를 사용하고 화학 첨가물에 반대하는 운동이다.
- 이탈리(Eataly)는 슬로우푸드 운동을 사업화하여 최고의 생산자와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큐레이션된 슈퍼마켓을 만들었다.
- 이탈리는 큐레이션의 집합소로서, 과잉소비에 대한 해결책과 생산자와 공급망의 직접 연결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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