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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1] 백그라운드를 믿지 마세요~~

Carpe Diem/scribble(끄적임)

by TOS_lab 2023. 5. 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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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journey / 2023.5.18

겪어봐야 안다. 

 

사회에 나오면 백그라운드의 힘이 얼마나 쎘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을 그땐 미처 몰랐다. 

몰랐다기 보단 "나는 다르겠지~~"라는 허황된 생각으로 유투브나 사회에서 하는 분들의 여러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았었다. 

 

금년도 스타트업 관련 정부과제와 지원사업 등 제출한 서류가 대부분 서류탈랐했다(한 개는 붙었어요 ㅜㅜ). 왜 떨어졌는지 납득이 가지 않아서 평가서도 요청했다. 평가서 내용은 대충 "내용은 좋은데 너희가 할 수 있니?" 이런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것만 명확히 추려서 작성했는데....평가자 입장에서는 회사이름도 처음 들어봤고,  회사명이 입에 달라붙지도 않고,  거기다가 성과도 아직 미흡한 우리회사가 못 미더웠을거다. 

 

서류 통과하고 인터뷰에 갔다면 투자자는 어떤 질문을 했을까?

첫 질문은 "창업하고 성과가 뭐예요?"아닐까? 그 다음은 "이 인력으로 말하는게 가능하겠어요?"고

 

 

 

인생 실전이야.. 

 

인생은 실전이다. 회사라는 이름이 주는 보호막(?) 또는 후광은 상당하다.

나는 국가연구소를 대충 10년 정도 다녔었다. 회사 다닐때 기획보고서 잘 쓴다고 다른 기관에서도 인정해주고 부처에서도 필요없이 인정해줘서 주말내내 전화오고 내 기획서가 과제가 되고 통과되는게 모두 내 실력인 줄 알았다.

심지어 평가자하면서 타 기관에서 제출하는 기획서도 평가하고 타 기관 요청으로 컨설턴트로 들어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회사 이름 버프 99%에 실력 1% 효과 였다.(그래도 다른 사람보다 많이 통과했으니 옹졸한 자존심상 1%는 내 실력이라고 하고 싶다.)

 

스타트업은 실전이다. 실패했다고 낙담하고 "내 이야기 들어주세요"하고 하소연하기 좋은 사람들 불러다 술이라도 마시면 비용도 나가고 다음 날 일도 못한다. 이렇게 2번 실패하면 밥 먹을 돈도 없게된다. 그렇기 때문에 떨어져도 왜 떨어졌는지 내 실패를 천천히 읽어가며 복기해야 한다.

 

보고서 내용이나 논리는 좋은 것 같다. 부처사업지원이니 정책 트렌드 분석도 나쁘지 않고 정부가 현재 주로 쓰는 단어 선택도 좋다. 단지 인적구성이 200명은 족히 될 기관에서 쓴 보고서 같은 느낌이다. 

 

인력 고작 3명(3+1명)인 작은 스타트업이 이런 비전을 가지고 전략하에 분기마다 액션플랜을 수행한다고는 평가자가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실적도 없고 검색하면 나오지도 않는 업체라는 점을 보면, 이 기획서는 업체가 정부과제기획서 써주는 컨설팅사에 500만원 정도 주고 이 지원사업을 위해 구성했다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정부과제 수행은 안하고 말로만 먹고 사는 업체 느낌이다. 

 

 

 

버프를 얻는 방법

 

"실력이 가장 중요해요." 맞는 말이다.

실력이 있어야 최소한 사람들이 눈길이라고 주고 그 실력을 업무하면서 보여줘야 또 기회를 준다. 그러니까 스타트업한테 실력은 생존을 위한 충분조건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버프 또는 후광"이 필요하다. 

"버프 또는 후광"은 실력과 이력을 차곡차곡 정리해둔 레퍼런스에서 나온다.

 

레퍼런스라니 성과 소개 그런 것만 있는거 같은데 성과를 뉴스에 나오는 것 또는 검색되는 것도 스타트업한테는 레퍼런스다. 어디든 불러주면 나가서 상도 타고 신문기사에 나오게 인터뷰도 한번 하고..지자체가 MOU하면 옆에 엑스트라로 얼굴이라도 한번 비추고 이름이라도 한번 언급되야 한다.

 

그래야 우리를 알아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검색한번 해보고 "아 얘들 진짜 활동하고 있고 일년 동안 열심히 살았네!!"라는 인식의 전환이 되면서 합격은 아니더라도 평가자들이 최소한 우리 글을 천천히 읽어라도 준다.

 

즉, 기업 업무를 열심히 하는 동시에 잘 기록하고 남겨서 알리는 게 중요하다. 

 

 

 

후광을 얻을 수 있을까?

 

우리 회사에는 3명이나 있으나 모두 성격이 제각기 다르다.

블로그 작성자는 INTJ라 대외업무 또는 얼굴도장찍기, 인터뷰 이런 업무에 극히 약하다. 토론은 잘 할수 있지만 이겨도 이긴게 아니라 굳이 갑을병정....에서 마지막이 토론을 할 일은 없다.

 

다행인게 대표님은 ENFJ여서 내가 못하는 업무에 매우 능숙하다. 

(ISTP인 다른 사람은 게으른데 효율성을 극한으로 추구해서 오퍼레이션이랑 시스템 효율성 담당이다.)

INTJ는 블로그 글 쓰고 플랜 짜고 데이타 돌리고, 리포팅 보고서 쓰고 강의(안) 등 쓰면서 열심히 알릴수 있다. 그리고 ENFJ는 사람들 만나고 협의하고 인터뷰도 하면서 우리를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글도 후광을 얻기 위한 액션플랜 중 하나이다. 

 

이 글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를 짧게 정리하면 1. 내년에는 안 떨어질꺼라는 다짐, 2. 아 나 실력있는데 못 알아주네 3. 레퍼런스 쌓아야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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