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기 이전에 음악은 라이브 연주 및 사람들의 머릿속에 저장된 가락 정도였다. 인쇄기 발명이후 악보는 널리 퍼져나갔고 광범위하게 연주되기 시작했다.
1877년 토머스 에디슨이 측음기를 발명하면서 실제연주와 음악감상은 분리되었다. 이제 음악이란 얼마든지 복제와 재생이 가능한 위치로 낮아지고 음악은 더 이상 최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음악은 문화의 중심이 되었으며 이는 개인적 정체성의 핵심으로 부상하였다. 즉, 음악은 거대 글로벌 산업으로 변화하였다.
컴팩트 디스크가 나오면서 이전보다 훨씬 쉽게 많은 음악을 저장하고 들을 수 있게 되었다.
MP3와 같이 음악이 디지털화되면서 기존의 질서는 완전히 무너졌다. 음악파일은 즉각적으로 복제되고 유통되었다. 음악산업의 규모는 더욱 커졌으며 새로운 음원은 쏟아진다.
스포티파이(Spotify)에는 3,000만 곡 이상이 있다. 이제 음악산업의 문제는 창작이 아닌 "어떻게 나에게 맞는 새로운 음악을 찾을수 있는가?"로 넘어갔다.
스포티파이는 전문가를 고용해 각 장르별, 분위기별, 상황별, 특정 시간대별로 적합한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었다. 또한, 이용자 스스로 플레이 리스트를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알고리즘을 통해 스포티파이 고객의 패턴 등을 분석하여 음악을 추천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애플도 비츠(Beats)라는 음악 알고리즘 큐레이션 기업을 사들이면서 본격적으로 알고리즘 음악 추천사업을 진행 중이 있다. 또한, 제이 Z, 콜드플레이, 마돈나는 공동으로 타이달 이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 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소규모 기업도 이런 음악 큐레이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앰비(Ambie)를 꼽을 수 있다. 앰비는 각종 상업 매장에 음악을 제공하는 업체다. 회사 설립 당시 창립자 기드온 체인(Gideon Chain)은 대부분의 경쟁업체가 천편일률적인 음악 선택 모델을 사용한다는 것에 착안했다. 그래서 각각의 매장별로 맞춤화된 목록을 제공한다. 엠비는 매장공간, 브랜드 등의 광범위한 요소를 고려하여 큐레이션한다.
대표 기드온은 앰비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누구든지 아주 그럴 듯한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특정 브랜드나 매장에 어울리는 음악을 정확하게 찾아내 가공하고 배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좋은 큐레이션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가 필요합니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을 사용하게 될 고객이나 매장의 구체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브랜드 가치, 고객의 인구통계학적 특징,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 구체적인 지역, 거래 유형, 가격대, 경쟁업체, 원하는 분위기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특성을 모두 파악한 후에 현대 음악과 전통음악, 친숙한 대중음악과 잘 알려져 있지 ㅇ낳은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적절히 배치해야 합니다."
즉, 앰비는 음악의 유행을 선도하는 이들의 역량 및 전문가의 선별작업, 최신 과학 기술자의 전문역량을 이용해 최고의 큐레이션 작업을 수행하여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제대로된 음악"을 선사하는 것이다.
음악의 범위와 종류가 무수히 많은 세상에서 큐레이션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다. 음악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나에게 맞는 음악을 알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이다.
[요약]
- 기술 발전으로 음악의 생성과 유통이 쉬워져, 음악의 창작보다는 개개인에게 적합한 음악을 찾아내는 '큐레이션'이 중요해졌다.
- 대기업에서부터 소규모 기업까지, 음악 큐레이션 시장에 뛰어들며, 맞춤화된 음악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음악의 범위와 종류가 무수히 많아진 세상에서, 음악 큐레이션은 음악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개인화된 음악 경험을 제공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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